스팀덱 OLED! 이래서 다들 스팀덱 스팀덱 하는구나

▲ 스팀덱(Steam deck) OLED를 사 봤습니다.

 

게이밍 UMPC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관계로, 그동안 저도 여러 제품군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이미 닌텐도 스위치 OLED모델을 가지고 있었지만 좀 더 고성능의 게임을 휴대용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맨 처음 구입을 고려했던 제품은 ASUS의 UMPC인 ROG ALLY(a.k.a. 로갈리)였습니다.

 

6월에 후속 모델 출시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기존 모델의 디자인과 하드웨어는 유지하지만 배터리 성능이 개선되고 SD카드 슬롯의 위치 이동으로 SD카드 고장 이슈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었습니다. (출시예정일이 다가오면서 ROG ALLY 기존 모델의 중고 매물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신제품이 나오면 가격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거의 100만원)되어 기존 로갈리 모델을 사볼까 했으나, 슬립모드가 지원되지 않는 점(윈도우 운영체제 기반으로 게임을 멈추면 다시 실행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상대적으로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걸려서 결국 스팀덱을 사야겠다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스팀덱 OLED 모델을 왜 추천하는지 이유를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상대적으로 긴 사용시간

스팀덱 OLED 모델을 사용하면서 휴대용 게이밍 UMPC 치고는 배터리의 압박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휴대용 게임기임을 고려할 때, 장시간 게임을 하는 경우보다는 어딘가로 이동하거나 잠들기 전, 또는 가끔 누워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3시간 전후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스팀덱 OLED 모델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옵션에서 배터리 표시를 해두면 실시간으로 배터리가 어느정도 남았는지 보면서 체크할 수 있으니 장시간 스팀덱으로 게임을 해야 한다면 전용 충전기를 꽂아두고 게임을 즐기면 되겠습니다. 전용 충전기는 고속충전을 지원해서 충전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2. 슬립모드 지원

게임을 하다가 멈춰야 하는 경우, 전원 버튼을 눌러서 슬립모드에 들어갔다가 나중에 다시 켜면 멈춘 지점이나 상태 그대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엑스박스패스나 닌텐도 스위치에 있는 기능인데, 슬립모드 유무가 생각보다 아주 중요합니다. 스팀덱 OLED를 사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3. 스팀게임 완벽호환 게임의 최적화

당연하게도 스팀게임이 구동되는데, 물론 전부가 다 잘 되는 건 아닙니다.

 

스팀에서 게임마다 스팀덱의  호환성 정보를  제공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스트리트 파이터6, 디아블로4는 완벽호환이 되어 휴대용 기기에 맞게 세팅을 조정하면 쾌적하게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확실히 완벽 호환 게임답게 온라인 플레이를 해도 전혀 버벅거림없이 게임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스파6와 디아4를 침대나 소파에 누워서 멀티까지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호환성이 없는 게임의 경우에는 가독성이 좋지 않거나 컨트롤러로 조작하기가 매우 불편했습니다. 그런 게임은 아쉽지만 스팀덱으로 즐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터치를 지원하는 스팀덱 OLED. 가상키보드 및 화면터치가 지원되므로 불편함이 크게 없었습니다.

 

4. 에뮬게임 구동

20년 가까이 게임을 해 온 입장에서 가끔 고전 게임이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스팀덱에서는 당연하게도 PS2, PS3 게임이 구동됩니다. 에뮬덱을 설치해서 테스트해봤는데 OLED의 쨍한 화면으로 플스 고전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최근에는 메탈기어솔리드3를 스팀덱 에뮬로 해봤는데 역시 명작은 시간이 지나도 명작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USB-C포트가 있으니 여기에 조이스틱이나 히트박스를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허브나 독(dock)을 사용해서 고전게임을 할 때 모니터 출력을 하고 여러 개의 조이스틱을 연결해서 사람들과 로컬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에뮬게임기 시장도 활성화되어 있고 신제품이 주기적으로 발매가 되고 있습니다만, PS3까지 완벽하게 구동할 수 있는 기기는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스팀덱 OLED 모델도 저렴한 기기는 아니지만 PS3게임까지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팀덱을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5. PS4/PS5 리모트 플레이

스팀덱 OLED는 PS4와 PS5의 리모트 플레이를 지원합니다.

 

해상도는 1080p도 가능하지만 스팀덱 OLED가 720p면 충분하므로 굳이 더 올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인풋렉을 우려했었으나 djmax나 철권을 리모트로 해도 괜찮을 정도로 인풋렉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집밖에서는 아직 테스트해보지 못했으나 구형모델인 PS4에 있는 게임들을 별도로 또 사지 않고 좋은 화질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리모트 플레이로 게임을 하면 스팀덱 자체 성능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발열도 심하지 않고 쾌적하게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데스크탑에 밀려 방치되던 PS4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PS4 갓 오브 워 리모트 플레이 화면. 인풋렉 따위 전혀 없는 쾌적함!

 

 

6. UMPC로서의 기능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이라 처음엔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윈도우와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기본적인 기능들은 유사하고 웹 브라우저도 지원하고 있어서 파이어폭스나 크롬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도 봤는데 OLED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080p 화질로 설정하고 유튜브를 봤는데 화질이 너무 좋고 선명해서 유튜브용으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유튜브 보는 용도로도 아주 좋은 스팀덱 OLED

 

 

최근에 나온 게이밍 UMPC들에 비해서는스팀덱 OLED가 확실히 성능적으로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떤 게임을 주로 하는지, 슬립모드 지원이나 배터리 효율 등 여러 편의성을 고려해봤을 때는 확실히 스팀덱 OLED만의 장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돈내산 스팀덱 OLED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