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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일상

난 그냥 엘지 제습기를 갖고 싶었을 뿐인데

by __Timeisgold__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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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올 여름에 비가 많이 올 거라고 연일 뉴스가 뜨면서 (사실 그 이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제습기가 불티나게 팔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전부터 이미 제습기가 사고 싶었던 저는 극한의 최저가를 노리는 헌터이므로 조금이라도 더 낮은 가격을 노리며 존버를 하고 있었죠. 근데 그게 패착이 될 줄을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엘지 제습기가 갖고 싶었을 뿐인데!

전 그냥 엘지 제습기가 갖고 싶어서 신나게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녀석을 발견했죠. 엘지에서 나온 휘센 DQ202PGUA 제습기! 제가 원하는 기능은 다 가지고 있는 소중한 녀석이었죠. 애플 제품을 많이 쓰면 쓸수록 편해진다는 애플 유니버스처럼 저희 집은 엘지 유니버스가 되어 가는 중이었기 때문에라도 이 녀석을 사고 싶었습니다. 이미 엘지 티비, 엘지 냉장고, 엘지 워시타워에 엘지 전자렌지와 엘지 노트북, 엘지 빔프로젝터에 엘지 공기청정기까지 보유했으니 남은 한 자리는 이 녀석의 차지였죠.
 
제 타겟이 된 이 제습기 녀석은 듀얼인버터모터를 써서 전력 소비량도 적고 하루에 20리터를 제습해버리는 용량에 83제곱미터를 커버하는데다 물통도 5리터짜리였죠. 그리고 자장가가 따로 없는 저소음 가동 후기들과 제습이 끝나면 스스로 건조를 때려버리는 기능도 갖춰서 콤콤한 곰팡이 냄새 걱정도 한시름 놓을 수 있는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당연히 다음 새식구 라인업에 넣어놓고 할인가를 노리며 존버를 탔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제가 마음에 들었던 가격이 뜨는 걸 봤습니다! 무려 청구할인 포함 52만원대까지 봤습니다만 다른 급한 일이 생겨 내일 사기로 하고 미룬게 아주아주 큰 실수였다는 것을 그땐 몰랐습니다. 결제버튼을 누르지 않은 제 손가락을 탓하겠습니다.
 
다음 날 눈을 뜨고 검색창에 모델명을 검색하고 나니 이게 뭔가 싶더군요. 0_0?

5월 14일에 54만원하길래 오잉? 하루 만에 2만원 올랐네! 존버가자! 했다가 가격은 점점 오르고 5월 25일에 갑자기 오잉? 71만원이네? 뭐지?????? 했다가 어제보니 73만원하네요??? 예정대로 샀으면 이번 주말 연휴 내내 비오든 말든 뽀송뽀송한 집에서 뒹굴거렸을텐데 이게 뭐죠 ㅋㅋㅋㅋ 헛웃음납니다 진짜 ㅋㅋㅋㅋ
 
여러분은 존버하지마세요. 존버는 패배합니다. 그냥 사고 싶으면 바로 사세요 ㅠㅠ 안그러면 저처럼 물먹는하마 대량구매해야합니다. ㅎㅎ
오늘의 존버 실패 후기는 여기서 끝!
 
(그나저나 제습기 사긴 사야하는데 다른 건 사기 싫고 고민됩니다 '-')